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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 news

[日장례문화탐방2]2017간사이 엔딩엑스포를 가다

오사카 지방 최초의 장례박람회…규모는 작아도 내실 있어

日 간사이 지방 최초의 엔딩엑스포, 2017간사이 엔딩엑스포를 가다
中 최대 묘지업체 복수원 총경리 및 중역들, 엔딩엑스포 대거 방문…탐방단과 인연 만들어
장례업계에도 부는 IT바람…IT 없이 장례업계도 없다
화려한 수의·자동화 시스템·수목장 등 각종 혁신 제품, 탐방단 눈에 띄어
日·中은 서로 배우는데 韓은 언제 우물안 개구리 신세 면하나


상조장례뉴스(대표 김호승)와 사단법인 대한장례지도사협회(회장 남승현)가 공동 주최한 2017간사이 장례박람회 및 일본 장례문화 탐방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3박4일에 걸쳐 진행됐다. 이번 장례문화 탐방은 상조·장례업계 종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선진 장례문화를 살펴보고 우의를 다지는 좋은 기회였다. 상조장례뉴스는 이번 탐방 결과를 4회에 걸쳐 보도한다.<기자 주>

 

탐방 둘째날인 8일 탐방단은 2017간사이 엔딩엑스포를 방문했다. 보통 엔딩엑스포는 수도 동경(도쿄)을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하지만 엔딩엑스포 주최 측이 저변을 넓히고 사람들에게 장례용품을 더 친근하게 보급한다는 목적 아래 간사이 지방에서도 최초로 엔딩엑스포를 개최했다.

 

엔딩엑스포를 둘러보기 앞서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탐방단은 중국에서 이번 간사이 장례박람회를 방문한 안진싱 시민핑 공원묘지 책임자와 인사를 나눴다. 안진싱 책임자는 이번 탐방을 총괄하는 상조장례뉴스 장만석 고문과 인연이 깊다. 그는 중국 최대 묘지업체인 복수원에서 부책임자로 근무하다 시민핑 공원묘지로 적을 옮겼다. 

 

또한 복수원의 왕계생 총경리(사장)도 이날 간사이 엔딩엑스포를 방문해 탐방단과 반갑게 인사했다. 복수원 왕 총경리는 수행비서 및 부하직원 7~8명을 데리고 엑스포를 방문했다. 탐방단은 향후 중국으로 탐방을 갈 경우 복수원에 방문하겠노라고 왕 총경리와 약속했다.

 

 

1.드라이아이스보다 더 강력한 슈퍼아이스. 2.다다미를 깐 관(좌)과 그렇지 않은 관을 비교체험 할 수 있다.
3.다양한 형태의 유골함.  4.기존의 경건한 수의를 벗어난 화려한 형태의 수의

 

이날 학회 참석차 일본에 체류하던 동국대 이범수 교수도 탐방단에 합류해 함께 엔딩엑스포를 둘러보았다. 

 

이번 엔딩엑스포는 규모는 동경보다 작은 편이었다. 수도 동경이 갖는 상징성과 교통 편이성 때문에 확실히 동경 엑스포의 규모가 간사이 엑스포보다는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간사이 엔딩엑스포에서는 여러가지 차별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B2B(기업간)보다는 B2C(기업과 고객 간)를 강조하여 즉석에서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부스를 비치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각 사찰의 변화와 혁신의 몸부림도 처절하게 느껴졌고,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하는 정보화 물결이 장례산업에도 몰아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엔딩엑스포를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웹(Web)과 앱(Application)을 강조한 서비스였다. 부고 알림부터 장례서비스 마무리까지 모두 웹과 앱으로 해결이 되는 시스템이었다. 장례서비스 산업분야에도 거대한 정보화의 물결이 몰아치고 있었다. 이는 동경 엔딩엑스포에서도 보지 못한 흐름으로, 이제 정보화를 거부하고는 어떤 것도 할 수 없다는 '무언의 경고'처럼 느껴졌다.

 

 

1.반려동물을 추모하는 미니제단. 2.엔딩박람회에 출품된 각종 형태의 반려동물 관들.

 

'영정사진 뱅크(Bank)'도 눈길을 끌었다. 영정사진의 원판을 등록하면 언제든지 원할 때 찾아서 쓸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비즈니스를 연동하는 촬영으로, 이를 필요할 때 다운받을 수 있도록 앱을 설치해야 했다. 장례산업 종사자군이 일반적인 산업직군보다 고령임을 감안할 때 IT분야의 교육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였다.

 

일본의 유명 도자기 브랜드인 '도모에'는 독특한 형태의 유골함을 서보였다. 럭비공이나 배구공, 농구공, 축구공 등 다양하고 새로운 형태의 유골함을 선보이며 일반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어떻게 하면 소비자에게 각인될까 몸부림 치는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시신을 보존하는 관(棺)은 예전보다 더 고급스러운 외양을 선보였고, 냉장보관 형태도 좀 더 발전적으로 제시됐다. 특히 기존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하는 공법이 아닌 '슈퍼 아이스'를 이용하는 공법이었다. 슈퍼 아이스는 기존의 드라이아이스보다 기능은 강력하면서도 소모되는 양이 적어 친환경에 더 가까웠다. 

 

 

1.스페이스 메모리얼, 일명 우주장을 광고하고 있다. 2.아름다운 벚꽃수목장. 3.앱 서비스가 장례산업에 전면 진출하고 있다.
4.안진싱 중국 시민핑 공원묘지 책임자가 박제현 한국상조공제조합 이사장과 연락처를 주고 받고 있다.

 

 

화려한 형태의 수의도 눈에 띄었다. 엄숙하고 차분한 느낌의 수의에서 벗어나 발랄하고 화려한 색상의 수의가 탐방단에 충격을 주었다.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정갈한 느낌의 수의만 선호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화려한 색감의 수의도 유행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겨났다. 

 

화려한 형태의 수의 부스를 본 예아리 박물관의 김보옥 이사장은 "앞으로 한국의 수의도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수의 패션쇼를 개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범수 동국대 교수는 "학회에서 (수의에 대한) 이론적 토대를 만들고 산업계에서 패션쇼와 함께 현실적인 디자인을 제안하는 등 실용적인 방안을 추진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 교수는 "역사성을 연결해서 현대에 맞는 수의를 제공하면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프 엔딩 서비스'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라이프 엔딩 서비스는 고인이 돌아가시기 전부터 돌아가신 후까지 모두 책임지는 토탈 서비스다. 의료, 유언, 상속, 장례, 납골 등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일본에서 슈카스(終活)로도 널리 알려진 형태의 서비스로, 장기적으로 한국에서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에서는 대형 쇼핑몰에서 슈카스 서비스가 널리 보급돼 있으며, 단체로 가입하면 장례서비스가 할인되는 등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1.장례산업의 오늘과 내일을 짚어주는 공개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2.일본해양산골 초급검정 시험 일정 등을 안내하고 있다.
3.웹과 앱 서비스. 4.일본 절들의 생존방법으로 수목장이 떠오르고 있다. 5.집에서 간편하게 추모할 수 있는 미니 제단.

 

 

간사이 엔딩엑스포에서는 영구차 분야가 많이 축소된 것이 눈에 띄었다. 동경 엑스포와 달리 영구차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반면 IT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IT 서비스업체들이 일부러 부스 값이 비싼 입구쪽 부스를 빌려 전진 배치를 한 것은 그만큼 장례분야에서도 IT 관련 산업이 약진할 것을 시사했다.

 

앞서 언급했지만 중국 복수원 측 중역들이 대거 이번 박람회에 온 것도 시사하는 바가 컸다. 중국 복수원은 중국에서도 넘버 원으로 불릴만큼 최고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데 규모가 작은 박람회마저 모두 샅샅이 훑고 가 철저히 배우겠다는 자세를 보인 것이기 때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복수원은 일본 북해도(홋카이도)에서 개발된 혁신적 장례시스템을 계약 성사단계까지 갔으나 무산됐다. 그정도로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열의가 강하다. 일본과 중국은 서로 모방하기도 하고, 혁신을 거듭하면서 앞서가는데 한국의 장례산업은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머물러 있지 않은지 반성이 필요해 보인다.

 

박람회장 안에는 상조·장례인들을 위한 교양강좌가 이어지고 있었다. '엠바밍(시신복원) 현상과 전망' '가족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객을 접객하는 전술' 등 실전에서 즉시 적용이 가능한 실용적 강좌가 이어졌다.

 

일본에서 자동화 시스템으로 최정상을 달리는 다이후쿠의 납골당 자동화 시스템이 탐방단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카드를 스크린에 대면 고인의 유골함이 유족 앞에 순식간에 나타난다. IT와 자동화를 접목시킨 절묘한 기술이다. 한국에서도 조만간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1.안진싱 중국 시민핑 공원묘지 책임자가 박제현 한상공 이사장과 연락처를 주고받고 있다.
2.'2017 간사이 장례박람회장'을 돌아보고 기념사진 촬영. 좌측부터 장만석 교수,(대전보건대),김보옥 원장(예아리 박물관),박제현 이사장(한국상조공제조합),
다카야키 야나기누마(야시로 공원묘지),김미회 대표(상조24 ),박용덕 대표(프리드라이프)

 

절에서 하는 수목장인 '테라수(TERASU)'도 큰 부스를 차려놓고 영업을 했다. TERASU는 일본어를 절묘하게 합성한 것이다. 절이라는 뜻의 TERA와 수목장의 수(SU)를 붙여서 TERASU라고 이름 붙였다. 얼마나 고심했는지 고민이 엿보이는 네이밍 센스다. 일본의 절은 시주를 받지 않아 자체적인 수익모델이 있어야 한다. 종교단체에서 수익모델이라고 하니 어색해보이지만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 절은 쇠퇴하다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이때문에 일본의 절은 치열하게 생존방식을 모색하고 있으며, 탐방기간 방문한 일심사도 수익모델 중 하나로 유골로 불상을 만든 것이다.

 

앞서 교양강좌와는 또다른 교양강좌도 열리고 있었다. '절을 위한 수목장 강좌' '스마트 퓨너럴의 시대' 'IT 전략' 등 상조·장례업계에서 일하는 이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강좌가 이어졌다.

 

이번 엔딩엑스포에서 특기할만한 사항은 거대한 규모의 생화 제단이 아예 자취를 감췄다는 점이다. 앞서 요코하마나 동경엑스포에서는 거대한 생화 제단이 그 위용을 자랑했다면 이번 간사이 엔딩엑스포에서는 그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대부분 소규모의 생화 제단이나 정갈하고 깔끔한 규모의 꽃 장식 등을 간간히 볼 수 있을 정도였다.

 

 

▲2017간사이 엔딩 엑스포 탐방단 기념 사진

 

일본의 해양장을 관리하는 인재를 위한 '해양산골 초급 검정시험' 안내 부스도 눈에 띄었다. 부스 관계자는 올해 9월에 처음 검정시험이 도입됐고, 올해 안에 2~3회 시험이 치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시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관계자의 설명을 진지하게 경청했다.

 

이번 간사이 엔딩엑스포는 일본 장례업계의 불안과 혁신의 몸부림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장례업계에도 앞으로는 IT바람이 몰아닥칠 것이라는 것을 피부로 실감할 수 있었다. 생화 제단이 급격히 축소되고, 장례리무진도 부각되지 않고 최소한의 규모로만 전시되었다. 사찰들의 생존경쟁이 특히 치열해 수목장도 각양각색의 느낌을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일본은 사망자가 늘고 있지만 건당 수익률을 줄어들어 장례산업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이때문에 일본 장례업계의 눈은 해외, 특히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도 더이상 '우물 안의 개구리'에 만족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와있다. 간사이 엔딩엑스포는 일본의 선진 장례문화를 보여줌과 동시에 한국 상조·장례업계에 숙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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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로 문빈, 자택서 사망…향년 25세 【STV 박란희 기자】아이돌 그룹 아스트로의 문빈이 지난 19일 숨졌다. 향년 25세. 2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10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문빈이 숨져 있는 것을 매니저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타살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문빈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속사 판타지오는 이날 공식 팬 카페에 공지사항을 올려 “아스트로의 멤버 문빈이 갑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됐다”면서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아스트로 멤버들과 저희 판타지오 동료 아티스트 및 임직원 모두 너무나도 큰 슬픔과 충격 속에 고인을 마음 깊이 애도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이어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 친지들, 회사 동료들이 참석해 최대한 조용하게 치를 예정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스트로 멤버인 차은우는 비보를 접하고 미국에서 급히 귀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빈은 2009년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아역배우로 활동했으며, 2016년 그룹 아스트로로 가요계에 데뷔해 메인댄서와 서브보컬을 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