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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바람 잘날 없는 靑...내부 인사 잇따라 잡음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6개월을 맞이하고 있는 시점에서 내부인사를 중심으로 맞닥뜨린 여러 악재에 청와대도 뒤숭숭한 모습이다.
 
 전병헌 정무수석의 전 보좌진들이 횡령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데 이어 탁현민 행정관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는 등 청와대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진재선)는 지난 6일 탁 행정관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탁 행정관은 지난 대선 기간 중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외부행사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를 위한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탁 행정관은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 5월6일 서울 홍익대 인근에서 투표 독려를 위해 마련된 '프리허그' 행사에서 주최 측에 부탁해 문 후보의 육성 연설이 포함된 2012년 대선 로고송 음원을 틀었다.

 검찰은 선관위에 신고되지 않은 스피커로 선거운동과 관련된 음원을 송출한 것이 선거법상 선거운동에 관한 절차적 제한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추천하는 내용을 포함한 투표 권유 활동은 선거법상 금지된다.

 탁 행정관은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을 담은 저서로 지난 7월 경질론에 휩싸인 뒤  잠시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다. 하지만 검찰의 기소로 인해 다시금 구설에 오르게 됐다.

 탁 행정관은 문재인 정부의 출범 이후 청와대 안팍의 굵직한 행사들을 도맡아 지휘할 정도로 문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탁 행정관에 대한 부정여론이 누적·확산되는 것이 문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탁 행정관 관련 기사를 꼼꼼이 모니터링 하며 여론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조사받았고 그 결과 검찰이 기소해 재판으로 넘겨진 것"이라며 "법과 절차에 따라서 위반 혐의가 있으면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전병헌 수석의 과거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비록 당사자가 아닌 이전 보좌관의 문제이긴 하지만 청와대 핵심인사의 주변 인물이 연루됐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검찰에 따르면 전 수석의 전 비서관 3명은 한국e스포츠협회 후원금 명목으로 롯데홈쇼핑으로부터 받은 3억원 가운데 일부를 횡령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브로커와 공모해 용역계약을 체결한 것처럼 꾸며 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이들 3명에 대해 업무상횡령·범죄수익은닉(자금세탁)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 수석은 19대 국회에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었는데 보좌하던 비서관들이 재승인 여부를 앞둔 롯데홈쇼핑에 압력을 행사해 협회 후원금을 받아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전 수석은 이와 관련해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관련 의혹보도가 제기된 지난 7일 출입기자단 문자메시지를 통해 "롯데홈쇼핑 건과 관련해 어떠한 불법에도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전 수석의 전 보좌관의 문제는 과거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공천 과정에서도 한차례 불거졌던 것으로 새로울 게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전 수석 측근을 둘러싸고 과거에 불거졌던 비리 의혹이 재조명을 받고 있는 배경을 놓고 법조계와 정치권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검찰에서는 새 정부 들어서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내려오는 하명수사에 내부적 불만이 누적돼 이를 해소코자 살아있는 권력의 주변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정치권에서는 청와대 내부의 권력 투쟁을 소재로 한 여러 억측이 나돌기도 한다.

 청와대는 관련 사건에 대해 특별한 입장 없이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 수석과 관련해서는 청와대가 언급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다"며 "당사자가 어떤 말을 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청와대는 10일 예정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  통과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 대통령이 극심한 구인난 속에 어렵게 지명한 초대 중기부 장관이 이번에도 낙마할 경우 청와대 인사시스템에 돌이키기 힘든 생채기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야권은 홍 후보자에게 '쪼개기 증여', '갑질 계약'이라며 후보 자격이 없다고 연일 맹공을 가하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홍 후보자는 쪼개기 증여, 갑질 계약, 모녀간 금전대차 계약이라는 비상식적 행동, 사회 위화감을 조성하는 학벌 인식 등 문제가 많다"며 "이런 분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조화시키는 장관을 하기에는 자질 측면에서 부적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홍 후보자는 현 정부의 실패를 바라는 엑스맨이 아닌가 싶다"며 "이런 사람 장관 되는 꼴 보려고 촛불을 들었나 하는 개탄이 나온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