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금리도 일제히 상승세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연간 3%대 성장률 달성이 유력해지면서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벌써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부동산의 경우 시중은행 중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대에 진입한 곳도 있다. 저금리 시대의 재테크 방식에도 일대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금리 상승기에는 무엇보다 원금 상환에 주력하면서 '빚테크'에 나서는 게 유리하다. 금리가 높아진 데에 따른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고금리 대출의 원금상환을 최우선 순위로 둬야 한다"며 "직장인의 경우 보너스나 상여금 등 일시적 자금이 들어올 경우 최대한 활용해 원금부터 소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출이자를 아끼는 방법 중 하나로 '디딤돌 대출'과 같은 정책모기지를 적극활용하라는 조언도 있다. 박합수 전문위원은 "저금리대출 대상자에 자기가 해당되는지가 1차 점검 대상"이라며 "대출상품을 명확히 파악해서 유리한 금리조건의 대출이 뭔지 파악하는게 우선"이라고 했다.
대출금리 중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두고 단적으로 어느 쪽이 더 유리하다고 말하긴 어렵다. 일반적으로 금리상승기가 오면 장기적으로는 고정금리가 낫지만, 변동금리와 가격 차가 많이 난다면 무조건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게 손해가 될 수 있다.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는게 아니라 완만하게 상승하는 점진적 금리 상승기인 탓이다. 박 전문위원은 "향후 금리 인상 전망과 추이를 지켜보면서 고정·변동금리간 갭을 기준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부동산의 경우 대출을 받더라도 대출총량은 집값의 30~4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가뜩이나 최근 집값이 4~5년 동안 올라 대출을 통한 공격적 투자를 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며 "부동산 구입 시 자기자본 비중을 종전보다 높이는 등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기예금 상품 중에서는 시장 금리에 따라 금리가 연동되는 상품을 고려하는게 좋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3개월이나 6개월 등 만기가 짧을수록 더 유리할 수 있다. 금리가 뛰면 더 빨리 반응해 다른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 투자는 금리 상승기에 줄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미 국고채 등의 가격이 급상승해 국내 채권시장의 투자심리 위축을 보여준 바 있다. 이은별 KEB하나은행 여의도골드클럽 PB는 "금리 상승기에 채권 비중은 줄이는 대신 경기회복세에 따라 지속 상승세인 IT쪽 관련 우량주 투자 비중을 높이라고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하이일드 채권펀드나 뱅크론 펀드는 여전히 괜찮은 투자처란 의견도 있다. 이 둘은 일반 채권과 달리 변동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오르면 수익률도 오른다. 뱅크론 펀드는 수익률이 3개월 만기 리보금리(런던 은행 간 대출금리)에 연동돼 금리 상승기에 유리하다.
금융주 관련 펀드도 주목해 볼 만 하다. 금융권 실적도 금리와 함께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김경선 신한은행 PWM방배센터 부지점장은 "글로벌 흐름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고 금융제재가 특별하게 강하게 등장하지 않는 한 괜찮은 시장"이라며 "금리 인상 시기에 발맞춰 추가로 금융상품 등이 출시되는 측면도 있어 전망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