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러들었던 소비자심리지수가 10월 상승 전환했다. 수출 호조로 국내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소비자심리지수가 석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내수 회복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이달중 109.2로 전월(107.7)보다 1.5p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올들어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 8월 꺾인 뒤 두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전국 2200가구(응답 202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3일~20일까지 설문조사한 결과로 과거 장기평균치(2003~2016년)를 기준값 100으로 했을 때 그 이상이면 경제상황에 대한 기대심리가 낙관적임을, 그 이하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달 들어 소비심리가 다소 회복된 것은 북핵 도발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여파가 어느 정도 걷힌데다 사상 최장 기간인 열흘 간의 추석 연휴로 소비전망과 가계수입전망, 경기전망 등이 좋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경기상황에 대한 가계의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는 91로 전월보다 4p 상승했다. 6개월 이후 경기를 전망하는 경기전망CSI는 99로 3p 올랐다. 가계수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면서 소비에 대한 전망도 다소 나아졌다. 소비지출전망CSI는 108로 전월보다 1p 상승했고, 가계수입전망CSI도 104로 1p 좋아졌다.
지금보다 1년 뒤에는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급락했던 주택가격전망CSI는 9월부터 회복 기조를 보이더니 이달 전월보다 7p 오른 110을 기록했다.
반면 일자리 전망을 나타내는 취업기회전망CSI는 99로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에 100 밑으로 떨어졌다. 지수가 100이하라는 것은 6개월 이후 지금보다 취업이 잘 안 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는 얘기다. 임금수준전망CSI도 121로 1p 떨어졌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22로 전월보다 4p 올랐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마찬가지로 2.6%로 집계됐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으로는 공업제품 46.7%, 공공요금 44.6%, 농축수산물 39.3% 순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