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38주년 추도식이 현충원에서 26일 거행됐다.
민족중흥회 주최로 '박정희 대통령 제38주기 추도식'이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현충원 박정희 대통령 묘역에서 진행됐다.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과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시민 3천여명이 운집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정재호 추도위원장은 개식사를 통해 "천지개벽의 지평을 연 박정희 대통령님의 생애는 조국근대화를 향한 일편단심으로 채워진 파란만장한 대서사시"라면서 "18년 박정희님의 치세는 대한민국 현대사 그 한가운데를 종횡무진한 불멸의 청사로서 기리 보존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 추도위원장은 "오늘 북핵사태로 국가의 명운이 경각에 달려 있는 마당에 우리는 과거 들추기를 에워싼 '내전'에 함몰돼있다"면서 "보복의 악순환은 공동체 파괴의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며, 시대성을 배제한 오늘의 잣대를 함부로 들이대어 적폐 청산을 외치는 권력의 독선이 가관입니다"라고 문재인 정권을 강하게 비난했다.
추도사에 나선 박정희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정홍원 위원장은 "대통령님께서는 6.25의 참화가 아물지 않은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에 대한민국의 영도를 맡으셨다"면서 "대통령님의 재임 18년은 '위대한 대한민국'이라는 수식어로도 모자랄 정도로 경이와 기적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대통령님은 선거 때 표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심없이 모든 것을 던지셨다"면서 "세계사적 거인에 대하여 아직도 공과의 논란을 벌이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정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여 재판하고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해 낼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는 바"라면서 "박근혜 대통령님은 가혹한 고난이 따르더라도 부친의 의연함을 본받아 대범하게 극복하고 역사 앞에 대인의 길을 가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구국국가원로회의 장경순 의장은 "'박정희' 세 글자는 한 개인의 이름을 넘어서서 대한민국 5천년 역사의 세계로 나아가는 시대를 열었고, 앞장서서 세계 속 으뜸 대한민국으로 이끈 위대한 인물을 상징하는 역사에 빛나는 이름이 되었다"고 찬양했다.
장 의장은 "(박정희 대통령 이후) 역대정권의 최고지도자들의 무능, 부패 등은 국가목표들을 흐려놓았으며 각하께서 쌓으신 국민적 사회제도 도덕적 근간을 와해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고 준엄하게 비판했다.
이어 장 의장은 "국회와 헌법재판소는 법치의 원칙을 무시하고 증거조사 절차나 선례수집과정 없이 신문기사와 심증만으로 서둘러 탄핵을 의결, (박근혜) 대통령 권한을 정지시켰다"면서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으나 오늘의 사태가 어떤 결론으로 나오든 상관없이 우리 역사가 박근혜 대통령의 무고함을 증명해주리라고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참석자들은 정재호 위원장, 정홍원 위원장 장경순 의장 등이 개식사와 추도사 등을 할때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가족을 대표해 참석한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도 “박 전 대통령이 헌법에 명시된 정당한 재판 받을 권리를 보호받지 못하고 있지만, 민족 역사의 법정에서는 무죄를 받을 것”이라며 "목숨을 걸고 혁명을 한 아버지의 따님답게 명예를 잘 회복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날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현충원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박근혜 죽인 놈,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썩 꺼져라" 등 고성과 강한 항의를 받아 그대로 쫓겨났다.
추도식 행사를 생방송하던 대한애국당 유튜브 채널 채팅창에서도 "홍준표 죽여라" "류석춘 X새끼" 등 원색적인 표현도 넘쳐나는 등 애국보수진영과 자유한국당의 갈등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추도식 행사장에 문 대통령의 화환이 도착했으나 안전 및 훼손의 이유로 현충원 관계자 등에 의해 잠시 치워졌다가 다시 놓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