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최근 청와대의 유남석(60) 헌법재판관 지명에 대해 "국민이 원하는 헌법재판소장을 임명 않고 재판관을 임명한 것은 꼼수가 막혔다고 새로운 꼼수를 쓰는 것이다. 너무나 볼썽사납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상식과 원칙을 회복하는 것이 그렇게 힘든 일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국민은 헌법재판소장을 빨리 임명하라는데 대통령은 헌법재판관만 지명했다. 마이동풍에 이어 동문서답"이라며 "편법에 매달리다 헌재재판관들 반발에 밀려 방침을 바꿨으면 헌법재판소장을 지명하는 게 상식이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법 조항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법이 고쳐지기 전까진 내 맘대로 하겠다는 건 국민들께 망신당한 것에 대한 분풀이를 하는 것"이라며 "끝까지 자기만 옳다는 아집으로 비춰진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삼권분립을 위해 행정부에서 먼저 모범을 보인 후 입법부에 법을 고쳐달라고 당당히 요구하는 게 정도 아니겠나"라며 "헌법재판관 임기가 6년으로 대통령보다 더 긴 것은 정권 눈치 보지 말고 오직 헌법정신 따라 판단해달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어 "대통령의 코드 욕심 때문에 헌법재판소 권위가 무너져선 안 된다. 제발 당당하라"며 "세상이 다 안다. 제발 헌법에 따라 그냥 임명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