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부대변인 지낸 홍정석 변호사, 신임 할부거래과장에
180여개 상조회사 감독하는 중책 맡게 돼
마케팅·법 전문가 선임에 업계 시선 기대 VS 환영 엇갈려
2020년까지 3년 임기에 성과 좋으면 연장 가능
【상조장례뉴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상조)가 할부거래과장에 박영수 특검 부대변인 출신 민간 변호사를 파격 선임했다.
공정위는 개방형 직위로 지정된 할부거래과장에 홍정석 변호사를 일반임기제(4급서기관) 공무원으로 임용하고 17일자로 발령했다. 그동안 상조업계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신임 할부거래과장직은 민간 출신 변호사가 파격 선임되면서 앞으로의 정책방향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정위는 그간 공정위 내부 인사만 기용하던 관행을 깨고 민간인을 할부거래과장에 임명해 상조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홍정석 신임 할부거래과장은 고려대 경영학과와 중앙대 로스쿨을 거쳐 2012년 제1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같은 해 법무법인 대륙아주에 입사했고, 롯데호텔 및 에코엘이디 등의 고문변호사를 지냈다. 대륙아주 법무법인에서 기업 일반자문이나 가사소송, 형사변론, 공기업, 국가계약, 조달 등의 업무를 맡아 처리했다.
지난해 말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박영수 특검팀 부대변인(특별수사관) 직을 맡아 활약했다.
특검 부대변인직을 수행한 이후 지난 6월 2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변호를 맡았다. 하지만 법조계 안팎에서 특검팀의 수사대상으로 거론됐던 롯데 관련 사건을 특검 출신 변호사가 맡는 것은 부적절하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부담을 느낀 홍 신임과장(당시 변호사)은 이규철 전 특검보와 함께 변호인단에서 동반 사임했다.
홍 신임과장은 법조인으로 살기 이전까지 마케팅 분야 석사학위를 받고 푸르덴셜투자증권과 LG경제연구원에서 일할 정도로 마케팅(경영) 분야에서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케팅 관련 저서를 여러 권 펴낼 정도로 마케팅 분야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홍 신임과장은 할부거래과장으로서 험로가 예상된다. 공정위 할부거래과장은 180여 개의 상조업체 전부를 관리·감독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전임인 김근성 할부거래과장이 일부 언론과 인터뷰에서 "현실적으로 200개에 가까운 상조업체를 관리·감독하기가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을 정도로 녹록지 않은 자리이기도 하다. 소비자정책국 소속인 할부거래과는 과장을 포함해 직원이 6명에 불과해 180여 개에 달하는 상조회사를 일일이 관리·감독하는 데 있어 인력과 시간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홍 신임과장이 어떻게 헤쳐나가느냐가 관건이다.
홍 신임과장의 정책 방향에 따라 상조업계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기업의 불공정행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만큼 홍 과장 또한 이러한 정책방향에 발맞춰 관리·감독에 행정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홍 신임과장에 대한 상조업계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상조업계 한 관계자는 "민간인 출신 할부거래과장으로서 기존 공정위 출신 과장들과 달리 규제 일변도가 아닌 새로운 정책 방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또다른 관계자는 "경영과 법 분야에 정통한 분이지만 과연 상조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얼마나 깊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며 다소 우려섞인 시선을 보냈다.
홍 신임과장의 임기는 2020년 10월까지이며, 성과가 우수한 경우 총 5년의 범위 내에서 임용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성과가 탁월한 경우에는 5년을 초과해 일정기간 단위로 연장하고 일반직 공무원으로 채용될 수도 있다.
홍정석 신임 할부거래과장 프로필
- 고려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졸업(마케팅 석사)
- 중앙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졸업(법학 석사)
- 푸르덴셜투자증권,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 제1회 변호사시험 합격, 법무법인(유한) 대륙아주
- 태권도진흥재단, 해커스어학원, 한국체육산업개발, 롯데호텔, 서울시치과의사회 등 고문변호사
-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부대변인(특별수사관)
- 신임 할부거래과장(~202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