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의 주거래은행에 우리은행이 선정됐다. 10년간 주거래은행 자리를 지켜온 신한은행은 고배를 마시게 됐다.
국민연금공단은 16일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주거래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은행을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국민연금은 현장실사와 기술협상을 거쳐 최종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계약기간은 2018년 3월부터 3년이며, 평가를 통해 1년 단위로 최대 2년까지 연장된다.
이번 입찰에는 우리은행을 비롯해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4곳이 일제히 가세해 경쟁이 치열했다.
60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기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의 주거래 은행으로 선정되면 국민연금 직원들의 급여계좌와 카드 등 거래 확보가 가능하고, 국민연금의 연금보험료 수납, 연금 지급, 운용자금 결제 등 다양한 금융 업무를 수행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이라는 '브랜드 효과'까지 거머쥘 수 있어 은행들은 어느 때보다도 경합에 공을 들였다. 이날 제안서 발표회에는 윤종구 KB금융 회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등이 직접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입찰에 우리은행이 최종 선정되면서 지난 2007년부터 주거래은행을 맡아온 신한은행 입장에서는 10년간의 수성 실패가 가장 뼈아프게 됐다. 지난 입찰때 2순위로 밀렸던 KB국민은행 역시 다시 자리를 놓치게 됐다.
이원희 국민연금 이사장 직무대행은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은 연금 사업 전반에 걸친 금융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엄정한 절차를 거쳐 선정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소중한 노후자금이 원활하게 지급되고 운용자금 업무가 보다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더욱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