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가 1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연장에 반대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규택 전 친박연대 대표가 농성장을 방문했다. 이 전 대표는 앞으로 날마다 농성장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허평환 전 기무사령관 등과 함께 농성장을 지키며 단식을 하고 있다.
4선을 지낸 이규택 전 친박연대 대표도 이날 농성장을 찾아 조 대표를 격려했다. 이 전 대표는 농성장에서 "(탄핵을 막지 못해) 창피하고 부끄럽습니다"라면서 정중히 인사했다.
조 대표는 이 전 대표를 따뜻하게 맞이하며, 농성장을 지키고 있는 당원들에게 "이규택 전 의원이 4선 의원이신데 우리 당에 모시려고 제가 엄청나게 많이 노력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 대표는 "(구속연장은) 막무가내"라면서 "만약 박 대통령을 구속연장 한다면 밖으로는 애국시민들의 저항에, 안으로는 박 대통령의 내적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힘이 나려면 이 전 대표 같은 대선배가 오셔야 한다"고 했고, 이에 이 전 대표는 "매일 농성장에 오겠다"고 약속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친박진영 최고원로인 이 전 대표가 조 대표에 각별히 애정을 쏟는 것을 두고, 자유한국당의 친박 의원들이 탈당해 애국당으로 입당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친박 핵심으로 꼽히는 자유한국당 서청원·최경환·윤상현·김태흠 의원 등의 탈당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 전 대표가 방문한 상황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국회를 찾아 조 대표의 손을 잡으며 "힘 내세요" "죄송합니다" 등의 응원을 보냈다.
이날 농성장에는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과 김광림 의원 등도 다녀갔다.
조 대표는 전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연장 음모는 아예 법을 무시한 억압이며 인권유린, 인권탄압을 넘어 '정치적 인신감금'"이라며 "오늘부터 수많은 애국국민들과 무기한 단식투쟁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한편 지난 18대 대선기간 박근혜 후보 캠프에 몸을 담고 SNS를 담당했다고 밝힌 신혜원 씨가 지난 8일 JTBC가 최순실 소유라고 밝혔던 태블릿 PC는 자신의 것이라고 8일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진태 의원은 10일 "이번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태블릿 PC의 실제 주인이라고 하는 신혜원 씨와 그걸 입수해 보도한 손석희 JTBC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법사위 한국당 간사인 김 의원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탄핵사태의 스모킹 건이었던 태블릿PC와 관련해 처음부터 이상하다고 제가 작년부터 주장했는데 세월이 흘러 진짜 주인까지 나타난 것"이라며 증인 신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태블릿 PC의 주인이 최순실 씨가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경우 이로 인해 정국이 크게 흔들려 정치지형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