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스포츠팀】= 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소속 선수들의 해외 원정 도박 의혹과 관련해 "의혹을 받고있는 선수들에 대해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인 삼성 라이온즈 사장은 20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민운동장 관리소 2층 VIP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소속 선수의 도박 의혹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구단은 선수단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도박 의혹과 관련해 향후 수사당국의 요청이 있을시 적극 협조하겠다. 다시 한 번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들과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앞서 지난 15일 종편을 통해 "삼성의 주축 선수들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수사기관의 내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파장이 사그라지지 않자 결국 구단 측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오늘 이같은 결정을 하기까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며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매우 지쳐 있고 심리적으로도 불안한 상황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팀이 예년과는 달리 분위기가 많이 침체되어 있고 어수선한 상태"라며 "자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선수들과의 면담을 통해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해당 선수들의 이름을 밝혀달라는 질문에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결정된 사안이 없어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는 어렵다"고 대답했다.
또 "당사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며 "경찰 조사에서 혐의가 입증된다면 사규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김 사장이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한 선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주축 선수 중 한국시리즈 28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선수들이 경찰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삼성 선수 2명이 마카오에서 원정 도박을 한 혐의를 포착하고 이들의 계좌를 추적하고 통신내역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이들에 대한 소환 시기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규시즌 5년 연속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며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은 선수들의 도박 의혹이 불거진 뒤 자체 진상조사를 진행하며 이들의 한국시리즈 출전 여부에 대해 고심했다.
한편 김 사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동안 류중일 감독과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은 대구구장에서 한국시리즈에 대비한 연습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