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스포츠팀】= 부임 후 첫 한일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울리 슈틸리케(61·독일)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일본의 수비 위주 경기 운영을 두고 "우리에게 겁을 먹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5일 오후 7시20분(한국시간) 중국 우한의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 1-1로 비겼다.
장현수(24·광저우 부리)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한국은 야마구치 호타루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승수쌓기에 실패했다.
일본은 패배를 면하려는 듯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그동안의 한일전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가져갔던 일본이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한국은 후반 막판 공세를 강화했지만 겹겹이 쌓인 일본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오늘 상당히 수비적으로 나왔다. 우리에게 겁먹어서 그런 것 같다"면서 "(중국과의)첫 번째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 때문에 수비 라인을 내린 것을 보면 우리가 긍정적인 변화를 갖고 왔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는 합격점을 내렸지만 공격 전개를 두고는 다소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수비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공격시 상대가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좁은 공간에서 플레이를 하려다보니 패스 미스와 컨트롤 실수가 나왔다"면서 "그래도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경기 중 어려움이 있었지만 플레이를 잘했다. 이길 수 있었지만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전했다.
2-0 승리를 거둔 중국전과 달리 8명이나 선발 명단이 바뀐 것을 두고는 실험을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주일 간 3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한 선수를 모든 경기에 출전시킬 의도는 없다. 선수들이 가진 재능을 최대한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대회에 나섰다. 선발 선수를 많이 바꾸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1승1무가 된 한국은 오는 9일 북한과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이긴다면 자력 우승을 차지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승점 1점을 쌓았기에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면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중국전에서 보여줬던 우리는 충분히 잘할 수 있기에 일요일에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슈틸리케 감독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경기 시작 전에 중국전과 같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일본도 첫 경기를 통해 우리를 분석했고 때문에 수비 조직력이 1차전보다 좋아졌다. 중국전과 같은 스타일로 경기를 하려고 했다. 점유율을 올리며 공격적으로 하려고 했다. 수비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공격시 상대가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좁은 공간에서 플레이를 하려다보니 패스 미스와 컨트롤 실수가 나왔다. 그래도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경기 중 어려움이 있었지만 플레이를 잘했다. 이길 수 있었지만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승점 1점을 쌓았기에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면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 일본전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전과 달리 선발 명단이 8명이나 바뀌었다. 전반에 좋지 않았던 주세종과 이주용을 후반에도 기용했는데.
"이번 대회에 선수들을 혹사시키려고 온 것은 아니다. 1주일 간 3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한 선수를 모든 경기에 출전시킬 의도는 없다. 선수들이 가진 재능을 최대한 펼치는 기회의 장을 만들기 위해 대회에 나섰다. 많이 바꾸게 된 이유다. 개인적으로는 전반전보다 미진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가 있어도 하프타임 지시를 통해 어떻게 변화하는지 10~15분 정도 지켜본 후 교체를 하는 편이다. 그래서 그렇게 바꾼 것이다. 주세종은 경고를 갖고 있어서 퇴장을 예방하기 위해 교체한 것도 있다. 이주용은 최근 훈련량이 다른 선수들보다 부족했다. 우리 팀 스타일과 정신력은 상당히 칭찬할 만하다. 중국전에서 보여줬듯이 충분히 잘 할 수 있기에 회복을 하면 일요일에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 일본이 생각보다 수비적으로 나왔는데 어땠나. 후반전에는 상대 감독과 언쟁을 하는 것 같던데.
"일본이 상당히 수비적으로 나왔다. 우리 팀에 겁먹어서 그런 것 같다. 첫 번째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 때문에 수비 라인을 내린 것을 보면 우리가 긍정적인 변화를 갖고 왔다고 평가한다. 후반전 상황은 잘 모르겠다. 나는 언제나 상대 감독에 대한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다.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