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스포츠팀】= 수원 삼성이 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무대를 밟는다.
수원은 21일 오후 7시30분 일본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대회 G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우라와 레즈(일본)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3승1무1패(승점 10)가 된 수원은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조 2위를 확보,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11년 준우승 이후 ACL 토너먼트와 연을 맺지 못했던 수원은 4년 만에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서정원 감독 부임 후 처음이다.
일본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따낸 것은 무려 10년 만이다. 수원은 2005년 주빌로 이와타전 1-0 승리 이후 일본 원정에서 2무3패로 부진했다.
정대세를 원톱에 배치하고 염기훈과 서정진 등을 2선에 둔 수원은 초반부터 우라와를 몰아붙였다. 지난 주말 슈퍼매치 5-1 대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듯 활발한 공격으로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하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고 이 틈을 우라와가 파고 들었다. 즐라탄 류비얀키치가 후반 24분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위기의 순간 서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서 감독은 고차원을 투입해 반격을 꾀했다.
교체 카드는 보기 좋게 적중했다. 고차원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3분 만인 후반 29분 염기훈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 1-1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급기야 경기를 뒤집었다. 정대세와 교체된 카이오가 후반 43분 역전골을 터뜨렸다. 이번에도 도움은 염기훈이었다. 9경기(5골8도움) 연속 공격 포인트다.
서울은 우승후보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비겼다.
서울은 같은 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저우와의 H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침체된 분위기와 차두리의 공백을 잘 메우며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광저우 원정에서 0-1로 졌던 서울은 광저우에 객관적 전력에서 밀리는 감이 있었지만 소중한 승점을 챙기며 기사회생했다.
서울은 공격수 박주영이 미등록으로 결장했고, 수비의 핵 차두리는 지난 18일 수원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부상을 입어 나오지 못했다. 차두리는 오른 종아리 부분 파열로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특히 서울은 수원에 1-5로 대패해 분위기가 잔뜩 가라앉은 상태였다.
이에 반해 광저우는 H조 1위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다.
이날 무승부로 서울(1승3무1패 승점 6)은 2위를 유지했다. 일본팀 가시마 앤틀러스(2승3패 승점 6)와 승점이 같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서울이 2위다.
서울의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는 가시마다. 이 경기에서 토너먼트 진출 여부가 정해진다. 서울이 이기면 16강에 간다.
서울과 가시마의 최종전은 다음달 5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에서 열린다.
광저우(3승1무1패 승점 10)는 잔여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광저우는 브라질 출신 히카르두 굴라트와 엘케슨의 공격 조합을 앞세워 초반부터 서울을 압박했다. 올해 챔피언스리그에서 8골을 합작한 최강의 듀오다. 특히 굴라트는 6골로 득점부문 1위다.
그러나 서울도 김치우의 활발한 움직임을 발판 삼아 공격에서 활로를 뚫었다. 허리 라인에서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강하게 밀어붙였다. 김진규는 후반 10분 가공할 프리킥으로 광저우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후반도 전반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일진일퇴 양상이었다.
광저우는 후반 25분과 26분에 위한차오와 정롱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서울은 후반 27분 문전 혼전에서 골을 허용할 위기를 맞았지만 고광민이 빠르게 걷어내 위기를 넘겼다.
양 팀은 마지막까지 공세로 나섰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가시마와 웨스턴 시드니(호주)의 경기에서는 가시마가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뒀다.
조 최하위였던 가시마(2승3패 승점 6)는 시드니(1승2무2패 승점 5)를 최하위로 끌어내렸다. 서울과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팀 시드니는 안방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탈락 위기에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