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스포츠팀】= 한국 축구의 중동 원정 징크스가 2018 러시아월드컵으로 가는 첫 관문부터 시험대에 오른다.
한국은 14일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가 위치한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JW 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추첨 결과 쿠웨이트, 레바논, 미얀마, 라오스와 G조에 속했다.
3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 따라 최상위 그룹인 1포트에 속한 한국은 예상대로 한 수 아래 팀들과 최종예선 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승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이중에서도 유이한 중동팀인 쿠웨이트와 레바논은 특별히 경계해야 할 상대들로 꼽힌다.
쿠웨이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7위로 한국(57위)보다 정확히 70위가 낮다. 최근 6경기 맞대결 성적은 5승1무로 한국이 앞선다. 역대 전적에서도 10승4무8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원정 혹은 제3국에서의 만남에서는 기량 발휘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에서 거둔 3승을 빼면 오히려 상대전적에서 7승4무8패로 뒤진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에서는 1-0으로 이기긴 했지만 졸전에 가까웠다.
FIFA 랭킹 144위의 레바논 또한 안방에서만큼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브라질월드컵 예선은 한국에 아찔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3차예선 당시 조광래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레바논에 1-2의 충격패를 당했다.
최종예선에서도 경기 막판까지 0-1로 끌려가며 벼랑 끝에 몰렸다. 후반 추가 시간 김치우의 동점골이 아니었다면 두 번 연속 망신을 당할 뻔 했다.
그동안 중동 원정에서 고전했던 행보를 감안할 때 슈틸리케호의 2차예선 성공 여부는 오는 9월8일 레바논, 10월8일 쿠웨이트와의 원정 2연전에서 어느 정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4포트와 5포트에서 뽑힌 미얀마(158위)와 라오스(178위)는 아시아에서도 축구 변방으로 분류되는 만큼 한국이 어렵지 않게 승점을 쌓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1973년 9월 이후 미얀마에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9승1무다.
라오스와도 세 번 만나 모두 이겼다. 2000년 아시안컵 예선에서는 9-0 대승을 챙겼다.
한국은 6월16일 미얀마전을 통해 2차예선 첫 발을 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