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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 news

[2017동경 엔딩엑스포(中)]탐방 둘째날 고다이라영원-자혜원을 찾다

  • STV
  • 등록 2017.08.29 09:12:54

탐방 둘째날, 역사 유구한 고다이라 영원-자혜원 방문
고다이라 영원, 1948년에 조성돼…동경도 관리 8개 무덤 중 하나
자혜원, 천황가 반려동물도 묻힌 日 최대 동물 추모업체 


'2017년 동경 엔딩엑스포 장례박람회' 탐방단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2박3일간 일본의 선진 장례문화를 탐방했다. 탐방단이 눈여겨 본 것은 변화의 흐름이었다. 특히 엔딩엑스포에서는 반려동물을 중요시 여기는 흐름이 뚜렷했다. 둘째날 방문한 일본 최대 반려동물 추모회사인 자혜원과 연장선상에 있었다. 참석자들은 이번 탐방이 선진 장례문화를 습득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참석자들은 11월에 있을 일본 오사카 탐방에도 꼭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기자주>

 

 

유명인들이 많이 찾아 유명해진 고다이라 영원을 가다

 

둘째날 오전에 찾아간 곳은 고다이라 영원이었다. 고다이라 영원은 동경도에서 관리하는 8개 무덤 중 하나로 한때 경쟁률이 16.7:1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유명 작가, 시인, 정치가 등 저명인사들이 이곳에 묻혀 사람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관동지방인 동경과 관서지방인 오사카는 고인의 유골을 대하는 방식이 약간 다르다. 동경 지방에서는 고인의 유골을 유족들이 전부 가져간다. 하지만 오사카 지방에서는 유골의 일부만 가져간다.

 

고다이라 영원은 동경에 위치하고 있어 고인들이 유골을 전부 처리한다. 고다이라 영원은 65만 평방미터로 동경 디즈니랜드 면적의 1.3배에 달한다. 묘만 4만여 기에 달할 정도로 막대한 면적이다.

 

묘들은 대부분 합장식 형태로, 유골 혹은 골분을 안장하는 구멍이 따로 나있다. 안장하는 구멍의 수는 27개이다.

 

2014년에 조성된 묘역은 땅에 구멍을 파서 유골만 넣는다. 좌표가 있어서 가족이 묻힌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복층은 없고, 900명의 유골만 안치돼 있다.

 

무덤 가운데에 파헤쳐진 흔적은 유골이 안정된 흔적이다. 파는 방법은 단순한데, 일단 삽으로 공동묘역을 파기 시작해 70cm를 파내려간다. 50cm를 지름으로 모두 파면 실크에 싸서 유골 혹은 골분을 매장한다. 

 

합장식 묘역의 장점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특히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장례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후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형태의 장례방식인 것이다. 

 


▲탐방단이 자혜원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비석에는 이름이 새겨지지 않고 빈 공간도 있는데 이는 이름조차 남기지 않고 자연으로 회귀하려는 고인의 뜻을 받들어 유족이 요청한 것이다. 

 

자리를 옮겨서 반대편으로 이동했다. 이동한 곳에도 거대한 공동묘역이 조성돼 있었다. 유골이 오면 이곳 지하 1층에 안장됐다가 20년 후에는 지하 2층으로 이동한다. 환기조절 장치와 햇볕흡수장치가 설치돼 있어서 냄새는 전혀 나지 않는다. 

 

내부에는 도서관 책장처럼 차곡차곡 유골이 모셔져 있는데 지하 2층은 공동묘역 형태의 큰 웅덩이라고 보면 된다.

 

비용은 지하 1층에 안치할 경우에는 90만원이며, 지하 2층으로 바로 안치하면 60만원이다. 관리비는 없다. 나라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비용이 매우 저렴한 편이다.

 


 

자혜원, 日 최대 반려동물 추모회사를 가다 


둘째날 오후에는 자혜원(慈惠園)을 방문했다. 자혜원은 일본 최대의 반려동물 추모회사이다. 이곳 관계자는 천황가의 반려동물도 자혜원에 묻혀있다고 귀띔했다. 테러위험 때문에 보안상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지는 않았지만 천황가의 반려동물이 묻힐 정도라면 일본 최대 업체의 인증수표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일본은 한국에 비해 특히 뼈를 중시한다. 유골을 갈아서 가루로 만드는 분골기가 있는 곳이 극히 드물 정도다. 그렇다면 일본인들은 왜 그렇게 뼈를 중시할까. 일본에서는 화장 후 나온 뼛조각을 유족들이 젓가락으로 유골함에 담는 의식을 치른다. 수골실에서 뼈를 정리하는 것이 일본인들에게는 중요한 의식이다. 앞서 말했듯이 오사카 지방에서는 유족들이 유골의 일부만 가져간다. 나머지 잔골은 판매하는 데 잔골에서 금이 추출된다. 대개는 치아에서 금이 나온다. 

 

자혜원의 접수방법은 2가지이다. 반려동물 유족들이 직접 동물을 데려오거나 접수를 받으러 가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동물보호법이 있어 한국과 달리 동물 사체를 비닐봉투에 넣어선 안 된다. 민간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러야 한다. 길고양이나 유기견의 경우에는 폐기물 처리가 되지만 등록된 동물은 비닐봉투에 넣으면 처벌 받는다.

 

자혜원에서 앰뷸런스로 동물을 데리러 갈 때 관을 가지고 간다. 관은 3종류다. 자혜원은 일본 전국 동물 추모업체 중에서 가장 역사가 길고 규모가 가장 크다. 

 

자혜원에 동물이 오면 스님이 독경하고 화장 전에 예를 취한다. 화장로는 13기이며, 인간 이외의 동물만 화장한다. 반려동물 사이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0분이 걸린다. 온도는 800도다. 자혜원에서는 월 1800건을 처리하고 있다. 하루 평균 60건이다. 반려동물 중에서는 개와 고양이의 화장비율이 높다. 고양이가 55%로 가장 많고, 개가 35%로 그 다음이다. 그 외에 10%는 햄스터, 뱀, 토끼, 생선 등이 있다. 

 

반려동물이 죽으면 스님이 추모하는 장례식을 치르고, 화장 후 납골한다. 유족은 반드시 장례식에 참석해서 반려동물을 추모한다. 

 

봉안당은 높이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제일 윗층은 250만원, 두 번째 층은 200만원, 세 번째 층은 150만원, 가장 밑 층은 100만원이다. 유기묘나 유기견 화장비용은 지자체에서 지불한다. 최대 50kg까지 화장할 수 있다.

 

자혜원의 휴일은 없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이곳의 화장로는 화장로 가격은 2천만원에서 8천만원까지 있다. 이곳의 화장로는 8천만원이다. 한국 화장로는 1억원이라고 하니 자혜원 관계자는 "너무 비싸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에는 반려동물 화장로 회사가 10개에 달하지만 수출하는 회사는 없다. 일본 화장로는 처리가 빠르고 다이옥신과 연기, 냄새가 없는 3무(無) 화장로다. 

 

자혜원 안에는 1200여 마리의 반려동물이 안장돼 있다. 토지만 1억5천만원에 돌비석은 5천만원에 달한다. 묘지가 2억원에 달하는 것이다. 사람 묘지보다 더 비싸다는 느낌이 든다. 이곳에는 '수자(水子)'라는 문구가 보인다. 태아가 죽었을 경우 이를 추모하는 문구이다. 

 

자혜원에 있는 스님이 탐방단을 위해 기도를 해준다고 말했다. 젊은 스님은 우렁찬 목소리로 경(經)을 외우기 시작했다. 반려동물의 넋을 달래는 독경 소리에 경내 분위기는 순식간에 엄숙해졌다. 탐방단 모두 세상을 떠난 반려동물을 향해 숙연한 마음을 보였다. 스님이 외운 것은 반야심경(般若心經)이었다. 

 

반려동물을 위한 독경 행사는 매일 한다. 365일 내내 아침, 저녁으로 이뤄진다. 

 

 

<김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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