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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 news

[2017동경 엔딩엑스포(上)]탐방 첫날 키퍼즈-사쿠라 수목장에 가다

  • STV
  • 등록 2017.08.28 09:08:52
동경 엔딩엑스포, 도도한 변화의 흐름 느낄 수 있었던 장(場)
첫날 방문한 日 최대 유품정리 업체 키퍼즈, 요시다 대표 "유품정리는 고인에 대한 예의"
사쿠라 수목장, 묘지 친구 만들어 '다음 세상에서 외롭지 않게' 대비
 

'2017년 동경 엔딩엑스포 장례박람회' 탐방단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2박3일간 일본의 선진 장례문화를 탐방했다. 탐방단이 눈여겨 본 것은 변화의 흐름이었다. 특히 엔딩엑스포에서는 반려동물을 중요시 여기는 흐름이 뚜렷했다. 둘째날 방문한 일본 최대 반려동물 추모회사인 자혜원과 연장선상에 있었다. 참석자들은 이번 탐방이 선진 장례문화를 습득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참석자들은 11월에 있을 일본 오사카 탐방에도 꼭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기자주>
 

 
① 유품정리 전문회사 키퍼즈가 한국 탐방단을 맞이하여 한글 플래카드를 걸고 환영하고 있다. ② 요시다 타이치 키퍼즈 대표가 탐방단에 키퍼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③ 탐방단이 요시다 타이치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다. ④ 일본의 유족(뒷줄 왼쪽)이 승려(맨 앞)의 축문 낭독을 들으며 고인(故人)을 추모하고 있다. 유족의 옆자리에는 키퍼즈 직원이 앉아있다. ⑤ 유품 추모관에 모셔진 고인들의 유품. 벽에 이름표가 붙어있다.  ⑥ 유품정리에 필요한 도구들
 

日 최대 유품정리 업체 키퍼즈 요시다 대표 "유품 정리는 고인(故人)에 대한 매듭짓기"
나리타 공항에서 버스를 달려 제일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일본 최대 유품정리 업체인 '키퍼즈(Keepers)'였다. 요시다 타이치 키퍼즈 대표가 직접 탐방단을 맞이하고 키퍼즈에 대해 프리젠테이션 했다. 요시다 키퍼즈 대표는 일본의 유명 주간잡지 문예춘추(文藝春秋)에 칼럼을 연재하는 등 저명인사로 대접받고 있다.
 
 
"고인(故人)이 돌아가시기 전에 사용했던 물건이 유품이라 공양제에서 같이 추모합니다. 고인에게 물건(유품)이 전달돼 천국에서 그대로 쓸 수 있도록 하는거죠. 돌아가신 분들 유품을 정리해서 살아계신 분들 마음도 편안하게 해드립니다. 유품을 쓰레기처럼 버리거나 대하면 죄 짓는 것입니다."
 
 
요시다 대표는 시종일관 유품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강조했다. 돌아가신 분을 생전에 만난 적은 없지만 유품을 보면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단다. 시신만 봐서는 고인의 성격을 모르지만 그 사람이 쓴 물건이나 생활환경을 보면 고인의 삶을 여실히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사람이 사망하면 염을 하고, 화장(火葬)하고, 봉안한 뒤에 호적 제적 절차를 거친다. 친인척이나 친구 등 지인을 위해 장례식 세러모니를 한다. 유품정리는 깨끗이 떠나는 과정을 매듭짓는 것이다.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유품을 대하는 태도는 두 형태입니다. 하나는 '유품은 쓰레기'라고 보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키퍼즈의 고객으로 모시지 않습니다. 다른 하나는 '유품은 소중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죠. 마지막까지 고인 물건을 소중히 하는 것이 우리의 서비스입니다."
 
 
요시다 대표는 고인과 유품에 대한 정중한 태도를 보이고, 성심성의껏 유품 정리에 임해야만 고인도 편히 눈을 감을 수 있다고 재차, 삼차 강조했다. 회사를 처음 차렸던 15년 전과 달리 지금은 장례회사들이 유품정리의 중요성을 인정해 1500개의 장례회사가 키퍼즈에 유품정리를 의뢰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한국도 유품정리의 중요성을 느낄 것이라면서 장례도 유품정리를 포함한 의미라고 강조했다. 탐방단은 '유품정리'를 주제로 한 지난 8월20일자 NHK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유품 추모제 관람에 나섰다.
 
 
유족이 조용히 와서 유품 추모관에 앉아있으면, 정식 승려가 와서 축문을 읊고 유품을 위로한다. 유품을 위로하는 행위는 고인을 위로하는 행위로, 유족이 크게 위안을 얻는다. 키퍼즈 직원이 이날 유족인 중년남성 옆자리에 앉아 그의 마음을 달랬다. 유품 추모관에는 저마다 이름이 붙은 물건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일본 사람들이 얼마나 유품을 소중히 대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유품 추모 분위기도 엄숙하고 조용했다. 오로지 승려의 축문을 읊는 소리만 잔잔하게 추모관에 깔렸다.
 
 
일본 키퍼즈에서 반가운 얼굴도 만났다. 키퍼즈 코리아 김석중 대표다. 김 대표는 2007년에 우연히 NHK 유품정리 다큐멘터리를 보고 감동을 받아 단숨에 일본으로 건너가 요시다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요시다 대표는 김 대표의 열정적인 태도에 감명 받아 의형제를 맺고, 키퍼즈 한국법인 허가를 내주었다.
 
 
키퍼즈의 월 목표건수는 77건이다. 연간 924건이다. 하루 평균 2.6건으로 적지 않은 건수다. 키퍼즈의 현장 근무인원은 현장 상황에 따라 다르다. 방 하나의 유품을 정리하는 것은 30만 엔(한화 약 308만 원)이며, 방이 2~3개일 경우 1백만 엔(약 1029만 원)까지 가격이 뛴다.
 
 
키퍼즈는 유품을 유족들로부터 구입해서 수리 후 되팔기도 한다. 냉장고, TV 등이 인기를 끈다. 고장난 전자제품도 일단 중고로 사와서 재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묘우(墓友)를 미리 준비하고 사쿠라 수목장에 묻히는 일본인들
 
 
 
① 사쿠라 수목장 엔딩센터로 가는 길에 세워진 플래카드. ② 이노우에 하루요 엔딩센터 이사장(제일 앞 오른쪽 서있는 사람)이 탐방단에게 사쿠라 수목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③ 사쿠라 수목장 한 가운데 있는 부분으로 명당(明堂)이라 분향된 후에 기한이 있다. 분향된지는 2년이 지났다. ④ 사쿠라 수목장 옆에 위치한 공동묘지, 이즈미 죠앵이다. ⑤ 반려동물을 매장한 묘지. 아츠카와(Atsukawa)라고 이름이 적혀 있다. ⑥ 반려동물이 묻힌 묘지. 이터널 러브(Iternal Love, 영원한 사랑)이라는 문구가 의미심장하다. 묘의 경계가 삼각형 모양이다. 이런 식으로 포개져 있는 무덤이 쭉 이어져 있어 공간히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⑦ 수목장으로 한꺼번에 합사된 사람들. 비석에 이름이 적혀 있는데 빨간 글씨는 아직 살아있는 사람들이 사후에 이곳에 합사되기 위해 예약을 해놓은 것이다.
 
 
첫날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사쿠라 수목장 엔딩센터다. 이 곳의 경영형태는 독특하다. 일본법은 공공단체(지자체)나 시민단체가 묘지를 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때문에 사쿠라 수목장을 운영중인 엔딩센터도 시민단체 법인이다.
 
 
이노우에 하루요 엔딩센터 이사장은 탐방단에 '묘우(墓友, 묘지친구)' 개념을 설명했다. 일본에는 최근 묘지친구라는 개념이 유행하고 있다. 세상을 떠난 뒤에 혼자라면 외로우니 묘지친구를 만나서 사후 세계에 친하게 지낸다는 개념이다. '묘를 핵심으로 한 친구'라는 개념은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일본 사회에서는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사쿠라 수목장의 핵심은 이름처럼 벚꽃장례다. 일본을 대표하는 꽃은 옛날부터 벚꽃이었는데 사쿠라 수목장에서는 벚꽃이 핀 봄에 합동 제사를 지낸다. 벚꽃 추모제다. 사쿠라 수목장에서는 묘지 계승이나 후계자가 필요없다. 자연지향적 사고로 이뤄진 묘이기 때문이다. 묘지법으로 허가를 받은 벚꽃 수목장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때문에 벚꽃 수목장 설명회를 열면 생전 계약을 작성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사쿠라 수목장의 형태는 집합묘입니다. 유골이 들어가죠. 묘비석에 빨간 글씨로 쓰여진 이름은 아직 살아있는 사람으로, 사후 무덤에 묻히기로 약속한 것입니다. 매년 4월 합동위령제를 지내는데 가족이나 친척이 없어도 위령제를 지내줍니다."
 
 
묘우는 독특한 형태의 인연이다. 서로 카드를 만들어 선물하고, 봄이나 가을에 여행도 함께 간다. 죽음을 앞두고 미리 친구가 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승에서 친해져야 저승에서도 친하게 지낼 수 있다는 개념이다.
 
 
사쿠라 수목장에는 총 1만2천여 명이 모셔져 있다. 일본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설이나 추석 등 명절에 참배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별로 시간이 날때마다 와서 참배한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참배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사쿠라 수목장 옆에는 '이즈미 죠앵'이라는 공동묘지도 있다. 이 공동묘지에는 매우 독특한 모양의 무덤들이 있는데 다름 아닌 삼각형 모양의 표지이다. 이 곳에는 놀랍게도 사람과 동물의 뼈가 같이 묻혀있다. 한국정서에는 아직 와닿지 않지만 반려동물을 진정 가족으로 사랑하고 죽어서도 같이 입고 싶다는 바람을 반영한 합사다. 무덤의 구획이 삼각형 모양인 이유는 좁은 땅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사각형으로 구획 짓는 것보다 땅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다.
 
 
언덕을 좋아했던 사람의 경우에 무덤은 밑에 지지층을 놓고 조금 솟아오른 형태로 쌓았고, 비석에 이름이 비여있는 칸은 이름 적히는 것을 원하지 않던 사람들이 형태없이 새겨져있는 것이라고 한다.
 
 
"4인용 가족묘로 만들 수도 있고, 반려동물과 합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노우에 이사장의 설명은 한국의 정서와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이 한 무덤에 매장되는 경우는 드물다. 남편과 아내의 무덤이 한 자리에 있는 경우는 있지만 한 무덤에 같이 묻히는 경우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즈미 죠앵은 한국 장례문화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처럼 보였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천만 명에 달하는 시대, 반려동물을 제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특히 1인 가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은 배우자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도 시간이 지나면 반려동물과 같이 안치되길 원하는 방향으로 바뀌어 갈 수도 있다.
 
 
 
 
<김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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