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평순 교원그룹 회장, 빨간펜·구몬 등 연속 히트쳐 자수성가
종잣돈 3천만원으로 1985년에 중앙교육연구원을 차렸고, 1990년대 일본 구몬사와 계약을 맺고 낸 구몬학습지가 크게 히트치면서 학습지 시장을 평정했다.
교원그룹은 앞서 학습지시장을 개척한 웅진그룹의 발전과정을 그대로 따라갔다.
물론 두 그룹은 마지막까지 함께 하지는 않았다. 웅진이 건설이나 태양광 등 회사의 전문분야가 아닌 시장으로 진출해 고전하다 결국 해체수순을 밟은 데 반해 교원은 학습지시장과 정수기 시장에 집중해 연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했다는 것이다.
웅진과 교원의 희비는 자신의 분야를 선택과 집중 했느냐에 따라 완전히 갈렸다.
해체된 웅진과는 다른 길을 가게 된 교원그룹이지만 고민은 있다.
학습지와 정수기, 비데 등 방문판매 시장이 예전 같지 않은데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져 파이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교원그룹은 신성장동력으로 상조사업을 낙점하고 2010년 9월 교원라이프를 설립, 상조시장에 뛰어들었다.
신성장동력을 이끌 사람은 장 회장의 장남 장동하 씨가 꼽혔다. 차기 그룹의 후계자로 꼽히는 장 씨는 지난해 교원라이프 대표에 오르며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 자리도 차지했다.
하지만 교원라이프는 교원그룹의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상조시장도 포화상태인 데다가 기존의 대형 상조회사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회원모집이 힘에 부치기 때문이다.
다행히 교원라이프의 부금선수금은 2013년부터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2013년 107억 원, 2014년 165억 원, 2015년 237억 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에 실질적인 이익이 되는 행사매출은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3년 11억 원을 시작으로 2014년에 16억 원까지 상승했다가 2015년에는 15억 원까지 줄어들었다. 꾸준한 매출상승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당기순손실도 큰 폭으로 기록하고 있다. 2013년에 13억 원, 2014년에 23억 원, 2015년에는 1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까지 누적결손금만 87억 원에 달할 정도다.
교원라이프는 2014년에 무려 5억 원의 광고비를 쏟아부으며 회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영업했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이 때문에 교원라이프가 교원그룹의 신성장동력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분간 포화상태의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교원라이프를 진두지휘해온 장동하 씨의 입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 경쟁이 너무 치열한 상황이라 교원라이프도 뾰족한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충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