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가 장례보다 더 싸다'는 세간의 인식과 반대
영업이익률은 장례식장 30%, 상조 22.4%…과도한 영업이익 구조
세간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있는 상조회사 상품 가격이 실제로는 장례식장 판매가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7개 장례업체 영업이익률
11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장례업체와 상조업체의 재무제표 분석 등을 통해 상조상품과 장례비용의 가격구조를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분석결과 상조회사의 상조상품 가격이 장례식장 판매가격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조상품이 상대적으로 더 낮은 가격이라고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반대였다.
국내 상위 5개 상조회사 영업이익률
상조회사는 추후에 장례물품, 서비스를 받기 위해 대금을 미리 지불하는 선불식 할부판매의 형태를 보인다. 상조업(선불식 할부판매업)은 소비자가 목돈을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지만, 재화(서비스)를 공급받기 전에 대가를 지급하므로 폐업으로 인한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할 위험, 해약으로 인한 손실 가능성 등 화폐의 시간가치로 발생하는 손실을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장례업체의 요약 손익계산서
제공되는 상품을 동일하게 구성하여 선불식 할부거래인 상조상품 ‘보람상조 프리미엄 390’과 일반적인 상거래 방식의 장례식장의 제공 가격을 비교해보니 상조상품이 390만원, 장례식장은 약 344만원으로 상조상품이 46만원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조상품의 선불식 할부거래로 인한 위험이 상품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요약 손익계산서와 주요비율
7개 장례업체의 손익계산서를 분석해본 결과 평균영업이익률은 30.0%로 나타났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의 평균영업이익률이 3.6%임을 감안하면 8.4배로 매우 높은 수치이다. 또한 선수금 기준으로 상위 5개 상조회사의 손익계산서를 비교해본 결과 영업이익률은 22.4%로 나타나, 장례업계와 상조업계가 과도한 영업이익 구조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병원 장례식장 기준 대응서비스
2016년 연간 사망자 수는 28만명, 국내 장례사업의 규모는 3조 3천억원으로 추정된다. 차별화된 장례 서비스에 대한 욕구를 반영하듯, 2016년 하반기 우리나라 상조업체의 총 가입자 수는 438만명, 총 선수금 규모는 4조 794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노령화의 가속화를 고려할 때 연간 사망자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장례사업의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협 관계자는 "장례업체와 상조회사의 재무제표 분석결과, 높은 영업이익률의 발생과 제공되는 재화 및 서비스 가격의 원가대비 높은 비용 등을 볼 때, 현재 장례식장과 상조회사에서 소비자에게 과도한 이익을 추구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장례서비스는 소비자들이 일생 동안에 반드시 이용해야하는 서비스 중의 하나이며, 미래의 비용부담을 완화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조회사 및 관련업체는 장례서비스 비용의 거품을 걷어내 소비자의 가계 부담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