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문화팀】= 독일 나치정권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의 '나의 투쟁'이 그의 사후 70년만에 저작권 만료로 재출간되자마자 완판됐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논란 속에 지난 8일 독일 서점가에 선보인 '나의 투쟁' 초판 4000권이 완판됐으며, 선주문이 1만 5000부를 기록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온라인 서점 아마존의 독일 사이트에서는 권당 59유로(약 7만 8200원)짜리 '나의 투쟁'의 재판매 가격이 무려 9999.99유로(약 1320만원)로 치솟기까지 했다.
'나의 투쟁'은 히틀러가 '뮌헨 반란'으로 투옥됐을 때 저술해 1925년 출간한 책으로, 나치 패망 후 지난해까지 바이에른 주정부가 판권을 보유해왔다. 하지만 저자인 히틀러가 사망한지 지난해로 70년이 되면서 저작권이 소멸됐고, 2016년 1월 1일부터는 누구나 재출판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번 재출간본은 뮌헨현대사 연구소가 펴낸 것으로,상세한 주해석을 첨부한 약 2000쪽의 방대한 규모이다. 상하권으로 출간된 이 책을 펴내기 위해 연구소 측은 문장 하나하나를 모두 해체하고 해석하는데 지난 3년간 매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최대 유대인 단체인 유대인중앙위원회의 요제프 슈스터 위원장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뮌헨현대사연구소가 이번에 펴낸 '나의 투쟁'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지만, 학문적 주해석이 포함되지 않은 원본 그대로의 '나의 투쟁' 출간은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비판적인 해석이 첨부된 '나의 투쟁'은 히틀러의 비인간적인 이념의 오류를 폭로하고 반유대주의에 맞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독일 내 유대사회 일각에서는 '나의 투쟁'이 서점에 버젓이 진열되는 상황을 맞게된데 강한 비판과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일부 유대인들은 "내 생애 다시 '나의 투쟁'을 서점에서 보게 되다니 믿을 수없다"는 반응이다. 프랑스 유대사회는 '나의 투쟁'프랑어판 출간 계획에 대해 '재앙'이라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