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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학, 위기 그리고 희망…2015 결산

  • STV
  • 등록 2015.12.21 11:57:02

【stv 문화팀】= 문학에게 2015년은 위기였다. 매년 되풀이되는 의례적인 진단이 아니다. 특히 작가 신경숙의 표절 의혹이 뇌관이 돼 민낯이 까발려졌다.

◇신경숙 사태, 여전히 진행 중

신경숙의 단편소설 '전설'(1996)의 한 대목은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단편 '우국'(1983)의 일부를 표절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소설가 겸 시인 이응준이 지난 6월 제기한 의혹이 신호탄이었다. 신경숙은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아무리 지난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답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남편인 문학평론가 남진우 교수(명지대 문예창작학)는 '표절 저격수'로 이름을 날렸으나, 한동안 부인의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약 5개월이 지나서야 '현대시학' 12월호 권두시론을 통해 "여러 작가들의 표절 혐의에 대해 무시하거나 안이하게 대처한 것은 … 적절한 대응이 아니었다"고 뒤늦게 사과했다. 그럼에도 불씨는 남아있다. 신경숙이 문학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는 시점에, 다시 논란이 부풀어 오를 것은 불보듯 빤하다.

◇문학권력 시비

'전설'은 신경숙이 펴낸 단편집 '감자 먹는 사람들'에 실렸다. 한국 문학의 대표 출판사인 창비가 펴냈다. 창비의 상징인 백낙청 편집인(서울대 명예교수)는 그러나 신경숙을 비호하는 발언으로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신경숙의 표절 의혹의 극심한 후유증은 문학계 전체로 퍼져나갔다. 창비와 함께 한국문학계를 이끈 문학동네(문동), 문학과지성사(문지)에 대해 일부 평론가들은 '3대 문학 권력'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이와 함께 문학계 안에서 평론을 통해 서로 밀어준다는 '주례사 비평'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런 비판은 결과론적으로 쇄신의 장을 열어줬다. 창비의 백 편집인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안에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꾸준히 밝혀왔으나 '신경숙 비호' 이후 퇴임을 요구받는 모양새가 됐다. 결국 지난달 25일 창비 통합 시상식에서 편집인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미술평론가인 김윤수 발행인, 연세대 사학과 교수인 백영서 편집주간이 백 교수와 함께 물러난다는 의사를 전했다. 창비는 50주년을 맞는 내년 초 백 교수의 후임 편집인, 발행인, 주간, 부주간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학동네는 강태형 전 대표가 일선에서 물러났다. 남진우 평론가를 비롯해 계간 '문학동네' 1기 편집위원인 서영채·류보선·신수정·이문재·황종연씨 등도 이번 겨울호를 끝으로 자리를 내려놓았다. 현재 편집이사였던 염현숙 대표 체제로 성공적인 전환을 이루고 있다. 지난 12일 창간 40주년을 맞은 문학과지성사는 5세대 편집 동인들이 내년 여름부터 계간 '문학과 사회'를 편집한다고 밝혔다. 동인 여섯명 모두 30대라는 점이 주목된다. 명실상부한 세대교체인 셈이다.

◇문학의 위기, 언제까지

올해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톱20을 살펴보면 한국 소설과 시는 한권도 포함되지 못했다. 문학의 위기가 데이터로도 입증된 셈이다. 게다가 이번 겨울호를 끝으로, 40년 역사의 민음사 계간 '세계의 문학'이 폐간된다. 장애인 문학의 한 축을 이룬 계간 '솟대문학' 역시 100호인 이번 겨울호로 접는다.

지난 5월에는 '잔혹 동시' 논란으로 이순영(10)의 동시집 '솔로 강아지'가 회수, 폐기됐다. 이 책에 실린 '학원가기 싫은 날'이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이렇게// 엄마를 ×× ××" 등 자극적인 내용과 기괴한 삽화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이는 어린이의 글에 대한 '표현의 자유' 찬반 시비로 번지기도 했다. 지난달 '학원가기 싫은 날'이 재출간됐다.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정통 문학의 또다른 종말을 알리는 사례로 읽히기도 했다. 알렉시예비치는 시인도, 소설가도 아니다. 신문기자 출신이다. 그녀는 논픽션에 문학성이 가미된, 새로운 장르를 선보였다. 이는 기성 문학을 뛰어넘으려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됐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기존 계간들이 위협을 받은 반면, 새로운 문학잡지의 잇따른 창간으로 문학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넣어지기도 했다. 출판사 은행나무의 격월간 '악스트'는 천명관, 박민규, 공지영 등의 깊이 있는 인터뷰와 새로운 판형의 편집으로 눈길을 끌었다. 문학동네의 장르소설 임프린트 '엘릭시르'의 격월간 '미스테리아'는 한국 문단의 마이너 장르인 미스터리를 다루며 마니아들의 호평을 받았다. 강성은, 박시하, 김현 등 젊은 시인들이 만드는 독립 잡지 '더 멀리'도 문학과 비문학의 경계를 아우르며 주목 받고 있다.

젊은 시인들의 활약으로 시가 반짝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2012년 '구관조 씻기기'로 김수영문학상을 받은 뒤 스타 시인으로 떠오른 황인찬의 '희지의 세계', 2012년 발간됐음에도 tvN '비밀독서단'에서 소개된 뒤 올해 재조명된 박준 시인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등이 인기를 끌었다. 이와 함께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소설가 장강명은 '한국이 싫어서' '댓글부대' 등을 통해 올해 유일하게 새로 주목 받은 소설가가 되며 한국소설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동명영화의 인기로 후광 효과를 업은 앤디 위어의 소설 '마션'은 한국에서는 드물게 SF장르임에도 관심을 끌었다. 소설 '앵무새 죽이기'의 작가 하퍼 리가 55년 만에 발표한 신작 '파수꾼'은 미국에서 발간 첫주 만에 100만부 이상 판매기록을 세운데 힘 입어 한국에서도 주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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