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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초점]창착과비평·문학동네·문학과지성, 쇄신 가능할까

  • STV
  • 등록 2015.12.01 09:15:07

【stv 문화팀】= 내년 창간 50주년을 맞는 창비, 12월이면 40주년을 맞는 문학과지성사(문지), 지난해 20주년을 맞은 문학동네(문동)

한국 문학계를 이끌고 있는 굴지의 출판사들이다.

창비는 미국 브라운대와 하버드대에서 공부한 백낙청 서울대 교수가 1966년 계간 '창작과비평'을 창간하면서 모습을 갖췄다. 1974년 출판사 창비를 설립, 본격적인 단행본 시대에 들어갔다. 백 교수는 민족문학론을 전개하고 분단체제의 체계적 인식과 실천적 극복에 매진해온 한국 근현대의 대표적인 지성이다. 이에 따라 창비는 리얼리즘과 현실 참여 문학의 선봉에 서며 1980년대 문학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계간 '문학과지성'을 모태로 1975년 12월 창립된 문지는 당대 내로라하는 문학평론가 김현, 김병익, 김치수, 오생근 등이 뭉친 곳이다. 문학,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출간하며 창비와 더불어 한동안 한국문학계의 양대산맥으로 자리매김했다. 인문, 사회, 과학을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 '문지문화원 사이'를 통해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1993년 12월 창립돼 1994년부터 계간 '문학동네'를 내며 꼴을 갖춘 문학동네는 창비와 문지의 양강 구도를 깬 비교적 젊은 출판사다. 신경숙, 김영하, 은희경, 김연수, 김중혁 등 한국문학 스타 작가들의 소설을 펴내면서 굴지의 문학 출판사로 자리매김했다. 다양한 임프린트를 통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다.

이처럼 한국 문학계에 큰 공헌을 한 세 출판사의 권위는 올해 들어 위협을 받았다. 신경숙의 표절 의혹이 제기된 뒤 극심한 후유증을 앓았다. 일부 평론가들이 이들을 '3대 문학 권력'으로 싸잡아 비판한 것이 시발점이다. 특히 창비의 백 교수는 신경숙을 비호하는 발언으로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문학동네는 신경숙 소설을 가장 많이 펴낸 곳이라는 이유로 도의적 책임을 묻는 이들이 많았다.

이에 따라 쇄신 요구가 잇따랐다. 문학동네의 강태형 대표가 앞서 물러나고 백 교수가 25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비 통합 시상식에서 폐회 인사말을 통해 편집인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밝히면서 청함에 부흥하고 있는 모양새다.

계간은 문학 출판사의 얼굴 격이다. 이곳을 통해 문학상을 공모하고, 신진도 등단시킨다. 백 교수가 창비를 완전히 떠나지 않더라도 나름 의미가 있는 결단인 셈이다.

백 편집인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안에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꾸준히 밝혀왔다. 신경숙의 표절 논란이 일기 전인 올해 5월 창비의 팟캐스트 '창비 책다방'에서 퇴임도 예고했다. 그러나 신경숙을 비호하다가 구설에 오른 뒤 퇴임을 요구받기에 이르렀다.

이들 뿐아니다. 계간 '문학동네' 1기 편집위원인 서영채·남진우·류보선·신수정·이문재·황종연씨 등은 이번 겨울호를 끝으로 자리를 내려놓았다. 창비도 미술평론가인 김윤수 발행인, 연세대 사학과 교수인 백영서 편집주간이 백 교수와 함께 물러났다.

서영채 위원은 2015년 문학동네 겨울호 권두에 기고한 '작별인사'에서 "문학을 하겠다고 모인 사람들에게 문학권력이라는 말은 무엇보다도 뼈아픈 지적이 아닐 수 없다"며 "현재의 한국문학을 만드는 데 크게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사실이고 어쨌든 거기에서 문제가 발생했으니 어떤 식이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썼다.

출판사별로 후속 작업도 진행 중이다. 문학동네는 편집이사였던 염현숙 대표 체제로 성공적인 전환을 이루고 있고, 창비는 50주년을 맞는 내년 초 백 교수의 후임 편집인, 발행인, 주간, 부주간을 발표할 예정이다. 새 체제를 준비하는 특별작업반(TF)이 구성됐다. 문지는 12월 창간 40주년 기념식을 열고 쇄신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문학계는 이들의 쇄신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백 교수의 창비 지분도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학계 관계자는 "대표적으로 백 교수는 편집인 자리를 내려놓아도, 창비의 상징인 만큼 창비 자체가 얼마나 바뀔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미 막강한 체제를 구축했던 백 교수와 강 전 문학동네 대표를 뛰어넘을 내부 담론 이후에 대해 아직은 확신이 없다"고 했다.

백 교수는 이날 인사말에서 "온갖 역경을 딛고, 지금도 결코 순탄치 않은 환경에서, 이만큼의 연륜을 쌓고 이만큼의 명성을 얻으며 이만큼의 물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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