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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노벨문학상 단골후보 오즈, 박경리 '토지' 이스라엘과 겹친다

  • STV
  • 등록 2015.10.23 09:28:43
【stv 문화팀】= "20권이 넘는 대서사시 '토지'를 쓴 고 박경리 선생을 존경한다. 한국전쟁과 함께 근대적인 산업국가로 발전하면서 겪게 되는 한국인의 삶을 그린 것이 인상 깊었다."
 
토지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5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스라엘 작가 아모스 오즈(76)는 2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박경리문학상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오즈는 "최근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가 출간됐다"며 "현대 이스라엘 건국을 개인사, 가족을 통해 풀어낸다는 점에서 박경리 선생의 작품 세계와 비슷하게 겹치는 면이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토지문화재단과 박경리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아모스 오즈는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지식인이자 평화주의 활동가로서 늘 생명을 옹호하는 현장에 있었고 그것을 글로, 행동으로 표현하기를 멈추지 않은 작가"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오즈의 문학세계에 대해 "인간의 다중적 본성과 복잡한 관계를 그리면서 생명에 대한 존중 의식을 보여줘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하도록 이끈다"고 평가했다.
 
오즈는 글쓰기의 고충에도 답했다. "가장 중시하는 것은 캐릭터, 인물에 대한 생각이다. 그것이 글쓰기의 출발점이다.
 
남성과 여성, 아이와 어른 등 다양한 인물들이 창조되는데 이 과정에서 반드시 실제 생활에서 만나는 누군가를 모델로 하는 것은 아니다. 마치 임신부가 아이를 가졌을 때의 심정이다. 글을 쓰면서 뱃 속에서 꿈틀대다 아이가 탄생하는 과정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마음 속에서 그려지고 캐릭터가 꿈틀대기 시작하면 그 캐릭터의 행동을 꾸미게 된다. 각 개인의 캐릭터가 어떤 것을 원하는지, 그들의 꿈이 무엇인지, 그들이 부끄러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 일반사람들의 시각에서 많은 것들을 상상하면서 각 캐릭터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에는 그 캐릭터를 하나의 인물로 여기고 대화하는 과정을 겪는다. 때로는 그 캐릭터와 논쟁도 벌이면서 토론하는 과정도 거친다."
 
1939년 예루살렘에서 폴란드와 러시아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오즈는 미국 작가 셔우드 앤더슨의 '와인스버그, 오하이오'를 읽고 작가가 되기로 결심, 창작에 몰두했다.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인 6일 전쟁을 경험한 뒤 발표한 '나의 미카엘'(1968)로 주목받았다. '물결을 스치며 바람을 스치며'(1973), '블랙박스'(1987), '지하실의 검은 표범'(1995) 등이 대표작이다.
 
그는 "한국은 큰 비극을 경험했다.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의 억압과 고통, 민주주의를 향한 투쟁의 과정 등이 한국 역사를 비극으로 느끼게 한다"며 "그 비극 속에서도 한국은 놀라운 성취들을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물질적이고 문화적인 측면에서의 성과는 정말 인상적이다.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도 이를 알고 있고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짚었다.
 
오즈는 10여년 간 꾸준히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도 거명된 세계적인 작가다. 작품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활동을 펼쳐 '침묵하지 않는 작가'로도 유명하다.
 
"한국의 역사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역사와 유사한 부분이 있다. 그들 또한 한국처럼 억압과 분단의 고통 등을 겪었다. 한국은 단일 민족국가로 가족이 분단된 것이라면 이스라엘은 두 민족이 분단되어 있는 상황이다.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고 비난했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안하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타협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정의와 정의, 희생자와 희생자 등으로 표현해야 될 정도로 누가 누구를 비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는 "타인을 상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인 것 같다"며 "'나는 무엇을 이룰 것인가' '무엇을 좋아하고 두려워할 것인가' 등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타인의 자아를 형성하고 캐릭터를 만든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에 알려진 한국 문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주 오래 전에 한국소설이 들어간 단편집을 읽었는데, 이후로 접해보기 힘들었다. 한국소설보다 한국영화를 본 경험이 더 많이 있다. 이스라엘은 특히 히브리어로 번역된 작품을 보기 힘들다. 이스라엘로 돌아가면 한국문학이 히브리어로 번역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는 정도다.
 
박경리문학상은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1926∼2008)의 문학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1년 제정됐다. 이듬해 외국 작가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한국 최초의 세계문학상이 됐다. 상금은 1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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