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문화팀】= 미국 시사주간 '뉴요커'가 한국문학을 집중조명했다.
19일자 최신호에 한인 2세인 에드 박 편집장(펭귄 프레스)이 쓴 '한국문학총서' 서평 '미안하지만 안 미안해'(Sorry Not Sorry)를 통해 한국의 '사과 문화'를 짚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사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에 대한 사과 등을 나열하며 한국에서는 사회·기업 ·정치에서 사과가 조직 문화의 핵심이라고 썼다.
특히 일본의 과거사 반성 등 지난 일들에 대한 사과를 거듭 요구하는 것은 "억압과 불만에 따른 슬픔, 분노, 절망이 혼합된 '한' 때문"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소설가 이기호의 장편 '사과는 잘해요'(2009·현대문학)를 소개했다. 사과를 하기 위해 죄를 지어내야만 하는 모순을 그린 작품이다. 사과 대행업에 뛰어든 두 청년의 이야기인데, 뉴요커는 생존의 간단한 방법이던 사과가 산업화돼 가는 과정을 풍자적으로 그렸다고 분석했다.
'사과를 잘해요' 등이 포함된 '한국문학총서'는 미국 출판사 달키 아카이브 프레스가 펴냈다. 달키는 2013년부터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으로 현지에 이 시리즈를 출간해왔다. 현재 14종이 번역됐고 올해 말 5종이 추가로 번역·출간될 예정이다.
뉴요커는 현지 문단에서 파급력을 인정 받고 있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등 미국 외 해외 작가들을 소개하면서 입지를 다졌다. 한국 소설로는 이문열의 단편 '익명의 섬'이 2011년 처음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