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문화팀】= 문화재청이 지난 1일자로 문화재위원회 위원과 전문위원을 새로 위촉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란 조사 결과가 나온 '증도가자(證道歌字)'의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조사가 주목을 끌고 있다.
증도가자 심의를 하는 문화재위원회 동산분과위원회는 지난 2월 12일 1차 회의를 열어 증도가자 용역 보고를 받고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증도가자 문화재 지정 조사는 당시 문화재위원 임기 만료가 4월 말이어서 조사 시기는 새로 위촉되는 문화재위원에게 넘겼다.
증도가자는 이번에 새로 구성된 동산분과위원회 위원과 전문위원이 본격으로 조사하게 된다.
증도가자 조사에 나설 동산분과위원회 구성원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문화재청이 새로 위촉한 동산분과 위원과 전문위원은 각각 8명과 23명이다.
문화재위원 가운데 유임된 위원은 김명규 직지사성보박물관장과 최응천 동국대 불교미술사학과 교수 등 2명이고 나머지 6명은 새로 위촉됐다.
신임 위원은 곽노봉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교수, 신승운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오용섭 인천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유창종 유금와당박물관장, 이원복 덕성여대 총장, 진화수 국립진주박물관장이다.
문화재위원장과 분과위원장은 4일 전체회의에서 선출된다.
증도가자 문화재 지정을 신청한 서울 다보성미술관 김종춘 관장은 "증도가자의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은 국격을 높이는 일"이라며 "새로 위촉된 문화재위원들이 원칙과 순리대로 심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물을 보고 결정해야지 사람을 보고 판단해선 안 된다"며 증도가자의 객관적인 평가를 당부했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경북대 산학협력단(연구책임자 남권희 교수)에 용역을 의뢰한 결과 고려시대 금속활자 109점 중 증도가자로 볼 수 있는 활자는 62점이고 활자에 묻은 먹의 탄소연대 측정 결과 1033~1155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2010년 9월 증도가자 12점을 공개해 큰 반향을 일으킨 서울 '다보성'은 2011년 10월 증도가자 101점에 대해 문화재 지정 신청을 했다.
증도가자는 보물 758호인 목판본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말미에 '원래 금속활자로 인쇄한 책을 1239년 목판으로 번각(飜刻)해 찍었다'는 기록이 있다.
증도가자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 금속활자로 공인되면 대한민국은 1377년에 인쇄한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와 금속활자본(책)을 보유하는 나라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