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문화팀】= 칸국제영화제는 13일(현지시간) 개막작 최초로 여성 감독의 작품이 선정됐다고 알렸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티에리 프레모(55) 집행위원장은 "착오가 있었다"고 사과했다.
칸국제영화제는 이날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프랑스의 배우 겸 감독 에마뉘엘 베르코 감독의 '당당하게(La Tête haute)'가 영화제 최초 여성 감독 작품 개막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1987년 여성 감독 작품이 개막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1987년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은 프랑스 여성 감독 다이안 퀴리가 연출한 '사랑에 빠진 남자(Un Homme Amoureux)'다.
프레모 위원장은 이날 "칸영화제를 연 최초의 여성 시네아티스트는 다이안 퀴리 감독의 '사랑에 빠진 남자'였다. 다이안에게 정식으로 사과한다"는 글을 칸영화제 홈페이지에 올렸다.
'당당하게'는 불량소년 말로니를 양육하는 사회복지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카트린 드뇌브, 사라 포어스티어, 베누아 마지멜, 사라 포에스티 등이 출연했다.
티에리 프레모 위원장은 "당당하게'의 개막작 선정은 우리 영화제가 추구하는 게 무언인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베르코 감독의 영화는 우리 사회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고, 베르코의 방향은 칸영화제가 집중하려는 부분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당당하게'의 개막작 선정 이유를 밝혔다.
에마뉘엘 베르코 감독은 1967년 프랑스 파리 출생이다. 1991년 배우로 데뷔했고, 프랑스 국립 영화학교 라 페미스에 입학해 1997년 단편영화 '바캉스, 레(Vacances, Les)'로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주목받앗다.
제68회 칸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13~24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